모유수유..
출산 전에는 잘 몰랐는데 이렇게 어려운 거였다니..
완모하고 싶은데 안돼서
정말 스스로 힘들고 스트레스받았던 지난날 ㅠㅠ
초산이라 방법을 몰라서
오랜 시간 많은 시행착오를 겪고 성공하기까지..
그 험난했던 여정을 기록해요.
누군가에겐 도움이 되길 바라며..
그동안의 여정
0~1개월 |
직수하다 수유텀 안나와서 아기 일어나면 분유 먹이거나 유축해서도 먹임 |
2~3개월 |
무조건 직수후 분유 보충으로 바꿈 |
4개월 |
완모 2시간반~3시간텀 몸무게가 안 늘다가 늘기 시작! 통잠 없음.. |
5개월 |
완모 3시간반~4시간텀 통잠 성공! |
저는 모자동실 병원에서 출산하지 않아서 아기는 낳자마자 신생아실에서 분유를 먹었어요. 모자동실 병원에서 출산했으면 아기도 모유에 익숙해져서 이렇게까지 고생시키지 않았지 않을까 후회가 돼요.
자연분만 퇴원하고 집에 왔어요. 병원에서 모자동실이 안된다면 집에 빨리 와서 직수하며 모유를 먹여보려고요. 조리원에 가면 아기를 데려가고 3시간마다 유축시키잖아요. 수유 콜도 받긴 하지만 맘대로 분유 보충하기 일쑤고요. 그래서 거창한 포부로 집에 와서 열심히 공부한 대로 모유 먹이기를 시도하는데.. 응? 아기는 5분 먹으면 자고..
30분 있다가 깨는 거 실화....?
저기요..? 양쪽 15분 수유,
2~3시간 수유 텀이라면서요..
수유 텀이 계속 1시간 길어야 1시간 반이니
안 그래도 몸도 안 좋은데
와 진짜 잠도 못 자고 죽겠더라고요.
넘치던 패기 다 어디로 갔나.. 😂 바로 너덜너덜해졌어요 ㅋㅋㅋ
모유수유가 어려워지는 지름길..
분유 보충과 유축
초보맘이 흔히 하는 실수 1
➡️ 내 젖양이 부족한 줄 안다😂
너무 힘들고 아기도 계속 배고파하고 안쓰러웠어요.
내 젖양이 부족하구나 해서 분유를 주기 시작했어요. 직수 한번 하고 깨면 분유 주고 이런 식으로.. 분유를 먹이니 2시간 반~3시간으로 수유 텀이 잘 나오더라고요?!
초보맘이 흔히 하는 실수 2
➡️ 분유로 보충한다😂
섣불리 분유 보충하지 마세요. 분유로 보충을 하게 되면 분유는 소화되는데 오래 걸리기 때문에 3시간 텀이에요. 그런데 처음에 2시간 텀인 모유는 그동안 비워지지 않아서 결과적으로 젖이 너무 많이 차서 유방 상태가 안 좋아지게 돼요. 그러면 사출이 심해져요.
사출은 아기가 먹기 시작하면 보통 2분 정도에 젖이 많이 나오는 걸 이야기하는데 약 7분 주기로 와요. 젖이 제때 안 비워져서 압력이 높아지면 아기가 삼키는 것보다 많이 콸콸 나오기도 하고 작은 구멍으로 물총처럼 쏴- 쏘는 것처럼 나오기도 해서 이때 아기는 물에 빠진 것처럼 공포스럽다고 해요. ㅠㅠ
그래서 보충을 시작한 지 며칠 안 돼 직수를 할 때 아기가 먹다가 자지러지게 큰 소리로 막 울면서 거부하더라고요. 유두혼동 때문에 거부하는 거라면 아예 물지도 않을 텐데 먹다가 2분 정도 뒤에 우는 걸 보고 ‘이건 사출이 문제다..’ 생각이 들었어요. 아기가 거부하는데 못 먹이겠어서 유축을 하기 시작했어요. 유축한 모유를 먹으니 또 수유 텀이 잘 나오더라고요?!
초보맘이 흔히 하는 실수 3
➡️ 유축을 한다..😂
유축은 뒷감당이 더 힘들어요. 최대한 피하세요. 직수는 아기가 먹는 만큼 모유가 나오고 또 그만큼 채워져요. 맞춤 양이죠. 그런데 유축을 해서 쫙쫙 빼면 젖양이 아기가 먹는 것보다 많아지게 돼요. 그러면 또 사출 때 압력이 세져서 아기는 더 먹기가 힘들어져요. 그리고 아기가 빠는 게 아니라 공기압력으로 빼는 거라 유방 상태가 더 안 좋아져요. 멋모르고 조리원에서 3시간마다 쫙쫙 빼다가 젖양이 넘치게 늘어나서 아기가 먹기 힘들어지는 이유도 같아요.
분유 먹이는 것도 할 일이 많지만 유축은 할 일이 더 많아요. 젖병 하고 유축기 부품들 설거지에 소독, 유축하는 시간도 무시 못하고요. 유축한 거 모유 저장팩에 담아서 냉장이나 냉동해야죠. 그리고 수유 시간 전에 모유 꺼내서 중탕해서 데워야 해요. 안 그래도 잠잘 시간도 없는데 유축 정말 비추합니다.. 🥹
계속 유축을 하고 싶진 않아서 방법이 없을까 하다가 유두 보호기(메*라)를 사다가 직수를 시도하기 시작했어요. 아기가 점점 잘 먹어주더라고요. 사출이 심해서 아기가 직수를 거부한다면 유축을 하지 말고 임시방편으로 유두 보호기 추천해요. 물론 젖양을 빨리 줄이고 직수하는 게 훨씬 좋습니다.
쭈*베이비도 사서 해봤는데 이거는 유방용이 아니라 젖병용이라 그런지 자꾸 빠져서 열받더라고요. 이걸로도 잘하시는 분 있는 것 같은데 대단합니다.
아래를 보시고 내가 젖양이 많은지 체크해 보세요~!
내가 경험한 젖양 많을 때 증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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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젖양이 늘어나서 그런 줄도 모르고 아기가 빠는 힘이 세진다는 50일까지 분유 보충하며 기다렸어요. 그런데 여전히 직수만 하면 수유 텀이 너무 짧은 거예요. 아기 몸무게도 늘지 않고요. 답답한 마음에 근처 보건소 모유수유 클리닉에서 상담받았어요. 젖양이 많아서 전유를 많이 먹기 때문에 한쪽을 충분히 먹여서 후유까지 먹을 수 있게. 아기가 원하면 한쪽을 20분까지 먹여도 된다. 양쪽 합쳐 40분은 넘기지 말 것. 통잠 안 자고 3시간 수유 텀으로 하루 8회 수유해도 괜찮다. 유두 보호기는 떼는 게 좋다고 하셨어요. 다행히 수유자세나 아기가 깊이 젖 무는 것도 잘하고 있다고 하셨어요.
수유자세 참고 영상
https://youtu.be/uAwKZSnGMiA
그런데 한쪽을 충분히 먹이는 방법은 저한텐 맞지 않았어요. 못 먹은 다른 한쪽에 젖이 너무 많이 차서 사출이 심해서 아기가 울면서 먹기를 아예 거부했어요. 한쪽 젖이 비워지는 시간이 수유 텀 두배로 늘어나기 때문에 젖양이 점점 줄어드는 원리인데 저한테는 맞지 않았어요.
그리고 20분까지 먹이는 방법도 맞지 않았어요. 그전에 10분 내외로 먹이고 있었는데 20분으로 늘리니 양이 더 늘어나서 더 안 좋아졌죠^^; 하하..
유두 보호기 떼는 것은 시간이 걸리는 일이었어요. 떼면 잘 먹다가도 다음번 수유 텀에 거부해서 도대체 왜 그럴까 고민이 많았어요. 그런데 정답은 계속 시도하는 거였어요. 사출이 없어진 것도 아니었어요. 그냥 아기가 적응할 시간이 필요한 거였어요. 지레 겁먹고 몇 번 시도하고 피했던 제가 어리석었던 거죠. 2주 정도 꾸준히 시도하니 아기도 적응해서 아주 잘 먹어 주었어요.
몸무게가 늘지 않아 고민하다가 젖양이 많으면 줄이면 되는 거 아닌가 하고 젖양 줄이는 법을 알아보기 시작했어요.
젖양을 줄이자
젖양을 줄이는 방법은 단유 하는 법과 크게 다르지 않았어요. 양배추 팩을 해주고 그래도 안되면 먹는 것(식혜, 홍삼, 단유 약)으로 끊으면 된다고 하더라고요.
젖양 과다 참고 영상
https://youtu.be/y0AtqMBRIxM
양배추를 붙이는 게 무슨 효과가 있을까 궁금해서 구글에 찾아봤는데 양배추 성분이 피부를 통해서 수분을 빨아들여서 젖양이 줄어드는 효과더라고요. 저는 양배추 사다 붙일 엄두는 안 나서 카보 크림을 알아봤는데 이게 성분이 좋지는 않았어요. 전 피부가 예민한 편이라.. 그래서 튼튼 맘*에서 나오는 양배추 팩을 사다 시험 삼아해 보기로 했어요. 이때까지만 해도 이게 과연 효과가 있을까.. 의심스러웠고 시도나 한번 해보자 이런 마음이었어요.
동영상에서 양배추 팩을 저녁 수유 후, 막수 후, 아침 수유 후 3번 하는 걸 이야기하더라고요. 그래서 저는 시험 삼아 막수 후에 붙여보았어요. 냉장고에 넣어놓았던 차가운 팩을 유두를 피해서 양쪽 가슴에 둘러 붙였어요. 한 봉지에 한 개 한쪽 가슴에 붙일 수 있어요. 10분~20분 붙이라는데 저는 시험 삼아 10분 붙였어요. 그런데 가슴이 나와있다고 젖이 흘러서😂 수유패드로 유두를 막아주었어요. 참 자세가.. 내가 뭐 하고 있나 이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ㅋㅋㅋㅋ
그리고 밤수를 이어서 했는데 별로 다른 건 없었어요. 그런데 아침 수유할 때! 변화가 시작됐어요. 🥳
그전엔 한쪽 15분을 먹여도 더 먹으려고 했는데 10분 먹으니 배부르다고 탁 뱉는 거 있죠! 대박ㅎㅎㅎ 그리고 다음 쪽 물리니 10분 먹고 탁. 그리고 배부르니 정말 평온한 표정 ㅠㅠ 그다음부터 수유 텀이 잘 나오기 시작했어요. 일주일 지나고 몸무게를 쟀더니 드디어! 몸무게가 늘었더라고요!!! 진짜 머릿속에서 들리는 할렐루야 노래ㅋㅋㅋ
한 번 팩 했는데도 저는 효과가 있더라고요. 효과가 없는 분들은 한 번씩 횟수를 늘려보시고 경과를 지켜보셔도 좋을 것 같아요.
그 후에도 제가 아기 신호를 잘 못 알아들어서 빨리 수유하거나 아기가 잠 들어서 20분 이상 빨게 두던지 해서 젖양이 늘어났을 때 다시 팩을 한 번씩 해주었고 효과는 만점이었어요.
계속 젖을 물리고 있지 마세요. 15분 이상 오래 먹으면 아기가 힘들어서 더 배고파해요. 저녁이나 밤에는 아기가 잠결에 먹어서 15분 이상 먹으려고 하더라고요. 그럴 때 저는 반대쪽 먹자고 말하고 빼주었어요. 여기서 억지로 찍 늘어지게 빼면 삐쭉삐쭉 물총처럼 나오는 사출이 심해져요. 아기가 잘 뱉도록 도와주어야 해요. 정 안되면 새끼손가락을 넣어서 유두가 걸리지 않고 쏙 빠질 수 있게 했어요.
적정 수유시간 (한쪽 기준)
만 3개월 전: 최대 15분
만 3~4개월: 7분~12분
만 5~6개월 이상: 3분~7분
젖양에 따라 달라요. 아기가 배불러하고 몸무게가 잘 늘고 잘 자라고 있다면 짧거나 길어도 괜찮아요.
그리고 수유 텀을 낮에 3시간 반 이상 유지하니 아기가 통잠을 자기 시작했어요! 감격😭 낮에 3시간 반~4시간으로 유지하는 게 관건이더라고요. 아기가 배고프다고 쩝쩝대지 않는데 운다고 해서 한차례라도 짧게 먹이면 또 열심히 젖을 만드는지 젖양이 늘어서 아기가 먹을 때 사출을 힘들어했어요. 막수도 수유 텀을 충분히 주지 않으면 아기가 과식하는지 토해서 3시간 반~4시간을 지켰어요. (7개월부터는 저녁 이유식 1시간반~2시간 후에 막수를 주고 있어요.)
적정 수유텀
- 생후 2~3주까지: 2시간~2시간 반
- 6주 전: 2~3시간
- 6주 이후: 2시간 반~3시간 (이쯤부터 밤을 구분해요.)
- 100일 이후: 3시간~3시간 반 (통잠 자면 3시간 반~4시간. 통잠 자는 아이는 생각보다 많지 않아요. 기적입니다^^;)
- 6개월 이후: 3시간 반~4시간 또는 그 이상
🌜
밤중 수유를 끊으려면 아기가 밤에 젖을 찾는다고 주지 말고 달래가면서 잠을 연장하는 게 중요하더라고요. 처음엔 엉엉 울지만 며칠만 고생하면 언제 그랬냐는 듯이 푹 잘 잔답니다^^; 밤중 수유를 끊어야 하는 시기인데 밤에 젖을 찾는다고 자꾸 주게 되면 배고파서가 아니라 그 시간에 젖을 먹는 게 습관이 되어서 깨어나니까 꼭 주의하세요. 밤중 수유는 엄마와 아기가 만드는 습관이라는 말이 맞더라고요.
💧
젖양 늘까 봐 물을 적게 마시는 건 도움이 안 되더라고요. 수유 후 갈증이 풀릴 만큼 충분히 마셔주는 게 좋았어요.
💊
모유 흐름을 원활히 해서 지방질을 잘 나오게 해 준다는 레시틴 복용도 전 도움이 되지 않았어요.
마지막으로 정리해요.
젖양 과다 완모 하는 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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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한테 수유를 제대로 할 날이 올까 싶었는데 먼 길 돌아 결국 해내서 감격스러워요. 생고생한 제 이야기 모유수유로 고생하는 동지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그럼 우리 모든 아가의 행복을 기원하며..😘 완모 하실 수 있어요.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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